일단 저는 큰눈비늘개미로 보고 있습니다.
흔한 종이고 그냥 비늘개미인 줄 알았다가 표본 확인해보니 죄다 큰눈비늘개미네요...
옛날에 만든 표본
몸도 비틀어져 있어서 제 현미경으로는 뒤에 부분에 초점이 안잡히네요.
6만원짜리라 이 정도만 해도 잘 찍히는 편이긴 합니다.
다리 때문에 몸의 일부분이 가려지기도 하고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통 가슴이라고 알고 계시는 부분의 뒷쪽(전신복절)부터
보통 배라고 알고 계시는 부분(팽복부) 전까지 배자루마디와 전신복절에 스펀지같은게 붙어있는데
이 스펀지 모양의 구조물에서 톡토기를 유인하는 물질을 분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번거로워서 따로 찍지는 않았지만 턱은 긴 집게처럼 생겼고 이런 턱을 쫘악 벌렸다가 턱 사이 윗입술에 나있는 감각모들
을 건드리면 순식간에 닫히기 때문에 이런 사냥 방식 때문에 얘네들과 비슷하게 수렴진화한 개미들을
'덫개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덫개미류는 특정 분류군을 지칭하는게 아닌 비슷한 생태특성을 가진
개미들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류군의 개미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침개미아과 Ponerinae의 Odontomachus속, Anochetus속
불개미아과 Formicinae의 Myrmoteras속
두마디개미아과 Myrmicinae의 가위개미족 Attini족에 속하는 몇몇 속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비늘개미속 Strumigenys는 두마디개미아과죠.
가장 유명한 Odontomachus속의 덫개미입니다.
이렇게 턱을 벌리고 있다가
이렇게 확 닫아서 사냥해요.
이 닫는 속도를 이용해서 위험한 순간이나 적에게 달려들 때
일부러 턱을 바닥에 부딪혀서 그 충격으로 튀어오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냥 이런 애들도 있구나 하시면 됩니다.
(사진 출처 : alex wild photography)
다리 거슬림...
그래서 최근에 묵혀뒀던 시체들로 다시 표본을 만들어 봤어요.